

머물러 있으면 변하는 건 없어.
그러니 난 영원히 죽을 자격조차 얻지 못하겠지.
"
Alceste Holey
알체스테 할리
1960.12.21
Male
Muggle-Born
178m·63kg

@O_wary님 커미션
외관
안 그래도 밝은 푸른빛 머리칼 사이, 한줌씩의 하얀 머리칼이 그 색을 더욱 희게 만든다. 길게 자란 머리는 잘 관리되어 결을 따라 흘러내리는 게 힘 없이 펄럭이는 커튼과 같다. 밀가루 같은 피부는 생기를 잃어 시체와 같이 창백하고, 어린 시절에 가끔 빛나던 노란 눈은 회한에 찌들어 침잠한 꼴이다. 그럼에도 그게 흉물스러워 보이지 않음은 무대에 서기 위해 끝 없이 스스로를 가꾸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곧게 뻗은 팔 다리와 뼈마디 불거진 마른 몸은 곧 쓰러질 듯 보이면서도 아직까지 무너지지 않고 생의 밧줄을 잡아챈다.
직업
발레리노
진영
루오타
"내가 이런 걸 결정할 수 있는 가치가 있는지도 모르겠어. 하지만, 나는 누나가… 가족들이 조금 더 나은 세상에서 살아가기를 바라. 기저에 깔린 게 무엇이든, 이렇게나마 내 소중한 이들에게 안온한 세상을 안겨주고 싶어. 이 선택이 옳으리라는 확신은 없지만… 만일 평등이 온다면 마법사에 의해 목숨을 잃고 다치는 머글은 거의 없어지겠지. 난 그거면 돼."
아카시아 | 유니콘의 털 | 12인치 | 꽤 나긋나긋한 (Quite Flexible)
지팡이
Main: 불안정한
Sub: 위태로운, 회의적인, 편협한
런던 발레단의 알체스테 할리. 그 이름은 제법 유명했다.
늘상 예민하게 날 세우고 있는 존재는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했으나, 무대 위에서 만큼은 다른 존재가 되기라도 한 듯 몸을 움직였다. 그러니 그가 이름을 떨치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누구와도 교류하지 않고, 누구와도 이야기 하지 않는 알은 발레단의 유령이었으며 완벽한 발레리노였다. 그는 이야기 할 시간에 몸을 움직였으며, 보다 완벽한 무대를 만들기 위하여 휴식조차 뒤로 했으니.
말을 걸면 돌아오는 건 냉대와 가라앉음 음성 뿐이니 그를 시체라 칭하는 이들이 더러 있기도 했다. 본인 또한 그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그에 무어라 첨언하진 않았다. 시체라니, 그것이 영 틀린 말은 아닐 테니까. ... 살아있음에도 산 자의 의무를 해내지 못하는 것에게 생의 이름은 과분했다.
지독한 불면과 악몽이 뒤따르는 삶은 끝을 바라고 있음에도 끝나지 않았고, 감히 제 스스로 끝낼 수도 없었다. 알은 텅 빈 방안에 웅크려 앉아 언제고 자신을 찾아올 죽음만을 기다렸다. 부디, 부디 오늘 밤에 자신이 죽어 사라지길 바랐다. 혼자 있는 시간은 지독히도 외로웠으나 타인과 함께하는 시간은 더 없이 고통스러웠다. 알은 그렇기에 편협한 자신만의 세상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했으며, 빠져나오지 않았다.
알체스테 할리, 알, 알체스테는 자신의 증오스러운 생이 두려웠다.
성격
소문
호그와트 졸업이후 가족을 포함한 모두와 연락이 끊긴 알체스테 할리는 아이러니 하게도 런던의 발레단에서 목격되었다. 그리고 세간에는 무대 아래의 그가 광증에 빠진 폐인과 같다는 말이 돈다.
발레
과거와 같은 수순을 밟아 발레리노가 된 알은 타고난 재능을 가졌다는 말을 들었다. 시간을 되돌아온 자의 특권이었다. 그러나 알은 더 이상 발레를 하고 춤을 추는 순간이 즐겁지 않았다. 알이 발레단에 들어온 이유는 단지, 자신을 진창으로 만든 죽음의 순간을 지워내기 위함이었다.
과거
알은 시간을 돌려, 살리고자 한 이를 살렸지만 그가 죽었을 때의 운명을 벗어나진 못했다.
누나의 연인이 죽는 걸 막아낸 알은 자신이 지긋지긋한 악몽에서 벗어나는 줄로만 알았으나 악몽은 어느새 현실에 스며든 뒤였다.
죄책감
늘 꾸던 악몽은 제 눈 앞에서 죽은 누군가로부터 시작되었다. 악몽 속 그를 죽였다며, 살인자라며 따라붙는 온갖 시선과 비난은 그를 살렸음에도 사라지지 않았다. 알은 어떻게든 자신의 죄를 씻어내고 싶었다.
환청, 환각
현실이 된 악몽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알을 괴롭혔다. 알은 호그와트의 교복을 입은 이들이, 그리고 자신의 가족이 자신을 멸시하는 모습을 본다. 그것은 예고도 없이 찾아와 알을 밑바닥으로 끌어내렸다.
강박
죽음을 막아냈음에도 자신이 변할 수 없음을 깨달은 지금은 환영 속 죄책감에 시달려 강박적으로 완벽한 무대만을 추구하게 되었다. 그라도 하지 않으면 그저 죄악의 덩어리와 같은 무용한 존재가 될 것만 같아 두려웠다.
가족
알의 가족은 알을 사랑했다. 그러나 알은 그들의 사랑을 믿을 수 없게 되었고, 결국 가족의 곁을 떠났다.
머리끈
누나가 선물해준, 마지막 희망일지도 몰랐던 검은 리본은 자신이 악몽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깨닫고 가족을 떠나는 날 불태워 버렸다.
알체스테 할리는 영영 누구도 믿을 수 없을 것이며, 자신이 바라는 죽음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이는 알이 스스로에게 내린 저주였다.